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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공계열 지망하는데 대학 공부하기가 싫어요 현재 고1 여학생입니다. 어릴때부터 사교육 받고 공부 빡세게 해서 당연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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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공계열 지망하는데 대학 공부하기가 싫어요 현재 고1 여학생입니다. 어릴때부터 사교육 받고 공부 빡세게 해서 당연히

현재 고1 여학생입니다. 어릴때부터 사교육 받고 공부 빡세게 해서 당연히 이과를 갈 생각이었어요. 수학, 과학 해 놓은게 아까우니까요.. 근데 좀 빡센 여고에 왔는데 생각보다 성적도 잘 안 나오고 공부는 하기 싫거든요. 그래도 고등학생때는 당연히 해야 하는거고 학교에서 배우는 내용들도 열심히만 하면 성적이 잘 나오는거니까 하고는 있거든요? 이제 1학기 끝나서 2학년 선택과목 정하고, 세특 작성하면서 제 진로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했어요. 근데 공학 쪽이나 생명쪽이나 다 너무 어렵고 고등학교 3년 공부하는 것도 너무너무 하기 싫어 죽겠는데 수학 미적하고 물리하고 그럴 생각하니까 너무 토 나오는거에요. 심지어 운 좋아서 대학 졸업하고 취직을 했다고 쳐도 직장에서 일평생을 그런 거 공부하고 응용하고 계산하고 해야하는거잖아요. 당연하다는 거는 아는데 정말 너무 싫네요.. 이 정도로 안 맞는거면 국어랑 영어 성적도 괜찮아서 문과로 갈까 싶기도 한데 밥 벌어먹기 힘들다는 말을 하도 많이 들어서.. 엄마 아빠 둘 다 의사여서 저한테 기대를 많이 거시는데 의대, 약대 갈 성적 아니라는 건 제가 더 잘 알고 그렇다고 문과로 가자니 엄마 아빠 실망할 것도 눈에 뻔히 보이고 저도 제 미래가 안 그려지고.. 진로를 정해야 동기부여도 되는건데 정말 하고 싶은게 너무 없으니까 공부도 더 하기 싫고 그러네요... 혹시 추천해주실 학과나 직업 있을까요? 과목선택은 뭘 해야 할까요? 진짜 미쳐버릴 것 같ㅇㅇ아요ㅜ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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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1인데 이렇게 깊은 고민을 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정말 대단하고,

지금 이 글을 쓰기까지 얼마나 많은 생각과 감정이 오갔을지…

마음이 아프기도 하고, 한편으론 그만큼 진지하게 자기 인생을 바라보는 모습이 정말 멋지다고 생각해요.

먼저 당신은 절대 부족한 사람이 아니라,

지금 정말 중요한 시기에 겪는 혼란과 방황 속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학생이라는 걸 꼭 기억해 주세요.

공부가 싫어졌다는 건, "도망"이 아니라 "신호"예요.

지금 말씀하신 감정은 게으르거나 나약해서 생기는 게 아니에요.

공부를 해왔던 사람일수록 더 많이 느껴요.

왜냐하면, 남들이 보기에 잘 해왔고 당연히 그렇게 살 줄 알았는데

막상 현실은 너무 힘들고, 내가 하고 싶다는 마음 없이 그냥 “해야 하니까” 하는 삶에 지쳤기 때문이에요.

지금 이 단계에서 느끼는 무력감과 혼란은,

"나 진짜 이 길로 계속 가도 되는 걸까?" 하는 내면의 신호라고 생각해요.

진로, 과목 선택... 뭐부터 해야 할까요?

1) 하고 싶은 게 없다는 말 = 하고 싶은 걸 아직 "찾는 중"이라는 뜻이에요.

→ 진짜 하고 싶은 걸 찾기 위해서 꼭 ‘문과/이과’에 너무 갇히지 말고

폭넓게 다양한 분야를 경험해보는 게 가장 먼저예요.

2) 지금 문과 갈까 고민된다면, 과목은 이렇게 골라보세요:

  • 수학 → 기하나 미적이 아닌 확통

  • 과학 → 생명과 지구과학, 혹은 사회과목으로

  • 국어·영어가 강점이라면 → 문이과 융합형도 가능해요

즉, 꼭 ‘순수 문과’ 혹은 ‘정통 이과’로 단정 짓기보다

“융합형 과목 선택 + 탐색”을 통해 문·이과의 경계를 조금씩 느껴보는 걸 추천드려요.

진짜 문제는 "진로"죠. 추천드릴만한 학과/직업은…

이런 고민을 가진 친구들에게 추천하는 건 "적성 기반 + 넓은 진로 유연성"을 가진 전공이에요.

✅ 다음 전공을 한 번 고민해보세요:

  1. 심리학과: 인간과 사회에 관심 많다면, 심리학은 다양하게 진출 가능해요.

  2. → 상담사, 교육, 콘텐츠 기획, UX 리서처 등

  3. 교육학과/국어교육과/영어교육과: 성적과 적성 둘 다 고려할 수 있고, 교사라는 안정된 진로도 있음

  4. 경영학과/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숫자도 살짝 쓰고, 국영사 기반으로 접근 가능

  5. 융합전공: 인공지능+심리, 디자인+공학 등 요즘은 문이과 경계 허물어진 전공도 많아요

부모님의 기대가 버거운 당신에게

부모님이 의사시고, 기대가 크다고 했을 때

그 기대가 마치 ‘너는 반드시 성공해야 해’라는 무게처럼 느껴지셨을 거예요.

하지만 진짜 중요한 건,

"누구보다 내가 나를 믿어줄 수 있는가"예요.

의대, 약대, 대기업, 그 어떤 길이든

내가 납득하고 감당할 수 있을 때 진짜 '내 길'이 돼요.

지금 힘들다고 해서 절대 실패한 것도, 잘못된 것도 아니에요.

오히려 이렇게 깊이 고민하는 사람이, 결국 가장 단단한 방향을 찾아가요.

✅ 마지막으로 조심스럽게 드리는 추천

  • 진로심리검사(예: 홀랜드 검사, 워크넷 직업심리검사) 한 번 꼭 해보세요.

  • 학교 선생님이나 진로상담 선생님과 솔직하게 이야기해보는 것도 큰 도움이 돼요.

  • 나를 덜 괴롭히고, 더 궁금해하는 자세로 가보세요.

  • → “왜 이렇게 힘들지?” 보다 “나는 어떤 걸 할 때 덜 힘들까?” 이렇게요.

지금 당신은 아주 잘하고 있고, 이 고민은 더 좋은 미래를 위한 ‘필수과정’이에요.

불안하고 외로울 수 있지만, 정말 괜찮아요.

조금씩 방향을 잡아가는 당신을 진심으로 응원해요.

필요하다면 언제든 다시 질문 주세요.

지금처럼 충분히 고민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당신은 절대 혼자 아니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