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까지 속아줘야 하는게 맞는걸까요?! 여자친구는 큰 병을 앓고 있습니다.그래서 미국으로 2개월뒤면 떠나는데요..이걸 듣고 일주일
여자친구는 큰 병을 앓고 있습니다.그래서 미국으로 2개월뒤면 떠나는데요..이걸 듣고 일주일 넘게는 그냥 울기만했습니다 제 집에서 자고 있는모습만 봐도 그렇고 말이죠..그런데 여자친구는 약간 저를 배려해서 인지 거짓말이 좀 많아요자신이 아픈거 숨기고 검사를 받으러 간거였는데학원대회준비 한다고 하고어머님과 놀러간것도 병원신세였죠..즉 저랑 오래 있을려고 그런다고 하지만 솔직하게 말해줬으면 하더라구요이번에도 여친이 친구 약속이 생겨서 갑자기 간다고 했는데이것도 의심이 되는것이 원래는 제 기억으로 동창 모임있다고 했거든요 그런데 갑자기아버님 회사 근처에서 만난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뭐 그런가 보다 했죠제가 쓰레기 버려야되서 ㄴ같이 내려가자고 하니까 (여친은 차가 있으니까 그거 끌고 회사까지 가는줄알았죠 자신이 운전하지 않는다니?) 자신이 버려주겠다면서 (원래 그런말 안하는 여친입니다) 내려갔죠그런데 덜 버려서 제가 또 내려가니까 여자친구 차는 그대로 있는것입니다.말이 너무 달라져서 사실 제가 의심이 좀 많은편이지만 물증이 없으니 그ㅓ렇다고 뭐 바람 이런건 당연히 아니라고 생각하구요 볼 날도 얼마 안남았고여친은 제가 촉이 좋아서 "오빠 좀 속아주면 안돼 걱정 안시키고 싶어서 그런거야 " 라는 여친인데어디까지 제가 그냥 생각없이 있는게 맞는걸까요??
정말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시는군요. 사랑하는 사람이 아프다는 사실만으로도 가슴이 무너질 텐데, 사소한 거짓말들로 인해 신뢰와 의심 사이에서 괴로워하고 계신 마음에 깊이 공감합니다.
여자친구분의 행동과 남자친구분의 마음, 양쪽 모두 이해가 가는 상황입니다. 이럴 때일수록 어느 한쪽이 맞고 틀리다기보다는, 두 분의 관계를 위해 무엇이 최선일지 함께 고민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여자친구는 왜 거짓말을 할까요?
여자친구분은 아마도 두 가지 큰 마음 때문에 거짓말을 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보호하고 싶은 마음: 남자친구분께서 말씀하신 대로, 힘들어하고 슬퍼하는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아서, 그리고 그런 자신의 모습 때문에 남자친구분까지 지치게 만들고 싶지 않아서일 겁니다. "내가 아프다는 사실"로 사랑하는 사람에게 짐이 되고 싶지 않은, 서툴지만 애정 어린 배려일 수 있습니다.
평범하고 싶은 마음: 아픈 현실을 잠시라도 잊고, 다른 연인들처럼 평범하게 데이트하고, 평범한 일상을 나누고 싶은 마음일 수 있습니다. 병원, 검사 같은 단어 대신 학원, 친구 모임 같은 평범한 단어로 자신의 일상을 채우고 싶은 마음의 방어기제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디까지 속아줘야 할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속아주는 것'이 아니라 '이해하고 대화하는 것'이 정답에 가깝습니다. '속아준다'는 것은 남자친구분께서 진실을 알면서도 모른 척하는, 기만적인 상황을 감내하는 것입니다. 이는 결국 더 큰 의심과 감정의 골을 만들 수 있습니다.
지금 필요한 것은 '모른 척 연기하기'가 아니라, 솔직한 대화를 통해 새로운 신뢰의 방식을 만드는 것입니다.
이렇게 한번 대화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조용하고 편안한 시간에, 감정적으로 격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진솔하게 마음을 전해보세요.
"OO아, 네가 나 걱정시키지 않으려고 얼마나 애쓰는지 알아. 그 마음 너무 고맙고 사랑해. 그런데 네가 솔직하게 말해주지 않을 때, 나는 사실 더 걱정되고 외로워. 우리가 함께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너의 가장 힘든 순간에 네 곁에 있어 주지 못하는 남자친구가 되고 싶지 않아. 너의 아픔도, 힘듦도 같이 나누고 싶어. 그래야 내가 더 힘이 나고, 너를 더 잘 사랑해 줄 수 있을 것 같아. 나 못 미더워서 그래? 나를 좀 더 믿고, 모든 걸 공유해 주면 안 될까? 함께 이겨내고 싶어."
대화의 핵심은 이렇습니다:
비난이 아닌 이해: "왜 거짓말했어?"가 아니라 "네 마음은 알지만, 나는 이럴 때 이런 마음이 들어"라고 '나'를 주어로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당신의 사랑과 의지 표현: 그녀를 '지켜주고 싶은 당신의 의지'를 명확하게 보여주는 것입니다. 그녀의 거짓말은 당신이 떠나거나 힘들어할까 봐 두려워서일 수 있으니, 어떤 상황에서도 곁에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주세요.
'속이는 관계'가 아닌 '함께하는 관계' 제안: 거짓말로 쌓는 불안한 행복이 아닌, 모든 것을 공유하며 단단해지는 관계로 나아가자고 제안하는 것입니다.
두 달이라는 시간은 길지 않습니다. 그 소중한 시간을 의심과 불안으로 채우기보다, 서로의 가장 깊은 마음을 나누고, 서로에게 가장 큰 힘이 되어주는 시간으로 만드시길 바랍니다. 여자친구분의 거짓말은 '당신을 밀어내는 신호'가 아니라, 역설적으로 '당신을 너무 사랑해서 서툴게 표현하는 방식'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 마음을 읽어주고, 더 나은 사랑의 방식을 함께 찾아 나가시길 진심으로 응원하겠습니다.